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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이강인 "주장 손흥민에게 주먹질" 4강 탈락 이유 있었다.

2024.02.15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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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시간 함께 하자"제안에 "이강인 탁구 치러 가자" 충돌
손흥민 멱살에 "이강인은 주먹질" 에 손흥민 손가락 탈구
"하극상 이강인"고참 선배들 명단제외 요청에 클린스만 무시

 

손흥민.jpg

(유튜브 캡쳐)

영국 대중지 더선이 14일(한국시간) 손흥민이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저녁 후배들과 언쟁 과정에서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보도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회 기간에 선수들이 다툼을 벌였다는 보고를 받았다"라며 

"일부 어린 선수들이 탁구를 치러 가려는 과정에서 손흥민과 충돌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 탈구를 당했다"라고 인정했다. 

 

영국 대중지 더선이 14일 한국 대표팀 내 심각한 불협화음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보도를 했다.

대표팀에서 경기 전날 모두가 함께하는 만찬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결전을 앞두고 화합하며 '원팀'임을 확인하는 자리다. 

그런데 이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설영우(울산),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대표팀에서 어린 축에 속하는 선수들 몇몇이 

저녁 식사를 별도로 일찍 마쳤다. 그러고는 탁구를 치러 갔다. 

살짝 늦게 저녁을 먹기 시작한 선수들이 밥을 먹는데 이강인 등이 시끌벅적하게 탁구를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고 한다. 

'이건 아니다' 싶었던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제지하려 했지만, 이들은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았다. 

격분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았다. 이강인은 주먹질로 맞대응했는데 이는 손흥민이 피했다. 

다른 선수들이 둘을 떼놓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되고 말았다. 

이후 선임급 선수들은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가 요르단전에 이강인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을 제외하지 않았다. 이강인은 부임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던 클린스만호가 

지난해 하반기 5연승 반전을 이루는 데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황태자'였다. 

요르단전은 이런 심각한 갈등 속에 킥오프 했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앞선 조별리그 3경기, 

토너먼트 2경기에서와 마찬가지로 요르단전에서도 90분 내내 각자 따로 놀았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손흥민은 "내가 앞으로 대표팀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면서 

"감독님께서 저를 더 이상 생각 안 하실 수도 있고 앞으로의 미래는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탁구 사건'과 이강인을 계속 신임한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을 놓고 보면, 손흥민이 어떤 맥락에서 이런 말을 했는지 알 수 있다. 

다만, 대표팀 내 갈등이 이강인과 손흥민 사이에만 있었던 건 아니었던 걸로 보인다. 

대회 내내 선수들은 나이 별로 따로 노는 모습이었다. 

훈련장에서 그룹을 지어 훈련할 때 선수들은 같은 무리끼리 어울렸다. 

대표팀은 '원팀'으로 뭉치기는커녕, '사분오열'된 채로 아시안컵에 임했다. 

64년 만의 우승 목표는 애초 달성이 불가능했던 것이나 마찬가지다. 

'전술 부재'로 비판받는 와중에 선수단 관리도 제대로 못 한 실책이 명백하게 드러나 버렸다.

 

/이준호 기자 news.kmb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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